(터키 최상명 선교사님에게서 온 선교 편지입니다)
“광야의 기쁨”
어릴적 주일학교에서 ‘사막이 꽃동산 되리’ 라는 찬양을 많이 불렀습니다. 이사야 11장과 35장을배경으로 한 찬양입니다. 우리는 영적 시각으로 이를 바라봅니다. ‘광야와 사막에 샘이 흐르고, 이 곳에서 생명이 부활하며, 기쁨의 노래를 할 수 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광야에서 흥분을 감출 수 없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60일 연속 기도회
터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통제가 3월 중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공동체는 3월 20일 부터 인터넷 공간에서 매일 밤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처음 시작은 인터넷 상에서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 영적 모임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매일 밤 9시부터 시작된 모임은 두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나눔과 기도, 그리고 성경공부를 더하면서 이 모임은 영적으로 더욱 깊어졌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목사인 제가 힘들어서 모임을 줄이자고 제안할 정도였습니다. 현재는 수요일에 성경공부, 금요일은 기도모임, 주일 저녁에는 티타임으로 모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터키 성도들의 열정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마음껏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제는 제가 단지 가르치는 자가 아닌, 도전 받고 배우는 자가 되었습니다.
2. 인터넷을 통한 복음전파
이 주제는 제가 여러 번 강조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교회 활동이 제한된 장소나 환경 속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플랫폼만 잘 갖춰 놓는다면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아무런 방해 없이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이 방법은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터키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한 삶의 제한이 진리를 추구하는 관심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3월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신약성경을 받길 원하는 약 50명의 사람들과 접촉하였습니다. 물론 모두가 관심자는 아닙니다. 대부분 호기심으로 접근합니다.
저희는 1%의 확률로도 충분히 감사할 수 있습니다. 즉 100명과 접촉하여 단 한 명이라도 세례를 받을 수 있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 확률이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아주 높아졌습니다. 50명 중에서 5명 정도의 진짜 관심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들과는 인터넷이 아닌 대면하여 만나고 있습니다. 이 중 한 명과는 매주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고 복음 또한 받아들였습니다. 할렐루야! 이 형제에 대해서는 후에 자세하게 설명할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이름은 ‘일**’ 입니다.
3. 홍해를 가로지르는 세례식
교회에서 모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는 네 명이나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광야에서 누리는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세례는 7월 19일에 이스탄불에서 세 명, 26일에 에디르네에서 한 명이 받게 됩니다. 정말 기쁩니다. 힘든 시기에, 힘든 곳에서 샘이 흐르고 꽃이 피어나며 것을 볼 수 있기에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례 받는 이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멜*: 38세 여자입니다. 터키항공에서 스튜어디스로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저희 교회를 알게 되었고, 저희 교회를 아주 잘 섬기고 있는 세*과 매일 전화와 인터넷으로 교제를 하면서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성도가 되었습니다.
2)메*: 20세 남자입니다. 법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부르사에서 살다가 이스탄불로 이사온 형제인데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저희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3)뷰*: 20세 여자입니다. 치위생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터키와 이란의 국경 지역에 있는 반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스탄불로 유학온 학생입니다. 아버지가 먼저 복음을 받아들이고, 아버지의 삶이 변화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진짜 하나님을 만났다고 고백하는 자매 입니다.
4)돌*: 에디르네 교회에 다니고 있는 형제입니다. 구체적인 나이와 직업 등의 정보는 저에게 없습니다. 에디르네 교회를 섬기고 있는 온** 목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번에 세례를 받게 됩니다. 이 세례식에 저희 푸른초장교회 성도들도 참석하여 함께 축복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 외, 이번에 세례를 받지는 않지만 앞서 소개한 일** 형제도 세례식에 관찰자로 참석하게 됩니다. 이 형제는 보안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오랜시간 예민한(?)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일반 통화조차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 때가 되었을 때에 큰 결단과 함께 세례를 받고 커밍아웃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세례식을 바닷가에서 침례로 진행합니다. 장로교 목사이지만 (아직 목사 안수는 받지 못했습니다 ^^) 이곳의 전통에 따라 침례로 합니다. 이를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호텔로 가서 수련회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지금 시기가 1박 2일 수련회를 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예민한 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지나면 더욱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그래도 가능한 때에 세례식을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여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희들을 지켜주시길, 천국 잔치가 열리는 세례식이 될 수 있길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들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인터넷 모임에서 성령의 충만함이 강력하게 넘치길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이 가능성을충분히 보았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대면과 비대면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2) 세례자들(멜*, 메*, 뷰*, 돌*)의 영적 강건함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세례 후 주변으로부터 오는 영적 압박이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세례식을 위해 1박 2일 동안 호텔에서 머물 때에 모두가 안전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위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교회 건물이 철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지진 피해로 인한 것입니다. 보강 공사가 이뤄졌지만 이 과정 중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잘 해결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4) 정치적 사항들의 민감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역자들의 비자 문제, 추방 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2주 전에 비자 연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도해주십시오.
5) 비잔틴 문화의 상징인 아야소피아 박물관이 이슬람 사원으로 다시 열리게 됩니다.
천 년 동안 교회로 사용된 건물이었습니다. 오스만 제국 때에 사원으로 바뀌었다가 터키 공화국이 탄생하면서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사원이 됩니다. 터키 주권의 문제이기에 이를 인정하지만 마음은 아픕니다. 상징이 바뀐다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터키를 위해 더욱 기도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광야! 수많은 꽃 들보다 한 송이의 꽃이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곳입니다.
한 줄기의 가느다란 샘물만 발견하더라도 생명을 외칠 수 있는 곳이 광야입니다.
이 광야에서 기쁨을 노래합니다.
나의 힘과 노력이 아닌,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모든 것들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2020년 7월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최상명, 이정미, 예나, 하라 드림.